콜롬비아의대 Xavier Pi-Sunyer 교수팀은 최근 SCALE ? Obesity and Prediabetes 연구를 통해 “리라글루타이드가 기존에 승인받은 체중감량 약물과 비슷한 수준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BMI가 30kg/㎡ 이상이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1개 이상 있는 3731명을 대상으로 오픈라벨 무작위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리라글루타이드 3mg군과 위약군으로 분류됐고, 모든 환자들은 생활습관개선 치료(식습관 및 운동)를 받았다.
연구는 56주 동안 진행됐고, 완료한 이들은 2590명이었다. 전체 대상자 중 78.5%가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5세, 체중은 106kg, BMI는 38kg/㎡였다. 당뇨병 전기인 이들은 전체 3분의 2에 달했다.
56주 시점에 평가했을 때 리라글루타이드군의 체중은 8%(8.4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2.6%(2.8kg) 감소했다.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비율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64%, 위약군에서 27%로 현격하게 차이났고, 10% 이상 감량한 비율 역시 각각 33%, 10%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Pi-Sunyer 교수는 “이 연구에서의 체중감소 효과는 당뇨병 전기 상태와 기저시점 BMI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나타났고, 이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제품명 퀘시미아)와 비슷한 효과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추가적으로 혈압과 지질 프로파일도 평가했다. 혈압의 경우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수축기혈압은 2.82mmHg, 이완기혈압은 0.89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질 프로파일 역시 LDL-C, VDL-C, 중성지방은 감소했고 HDL-C는 증가해 전반적으로 유의하게 혜택을 보였다.
하지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 유해사건은 구토와 오심이었고, 이를 포함한 위장관 유해사건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한 비율은 리라글루타이드군 9.9%, 위약군 3.8%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해사건은 약물투여 후 4주 안에 발생했다.
이에 대해 Pi-Sunyer 교수는 “유해사건에 대한 결과는 약물 투여 시 점차적으로 증량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연구에서는 리라글루타이드 0.6mg으로 투여를 시작해 점진적으로 0.6mg씩 증량했고, 연구 4~5주 후에 유해사건이 발생 비율은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외 담낭장애와 췌장염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연간 100명당 2.7건, 0.3건으로, 위약군의 1.1건, 0.1건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오는 9월 11일, 리라글루타이드 3mg의 비만 적응증 승인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 현재 당뇨병 치료에 승인받은 용량은 1.8mg이다.
유해사건 발생률이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높았지만, Pi-Sunyer 교수는 “구토와 오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고, 췌장염과 담당장애는 실제 임상적 영향력이 1% 이하로 나타났다”며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