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스케치] “굳히기냐, 뒤집기냐”… 초박빙 광주

[6·4 지방선거-스케치] “굳히기냐, 뒤집기냐”… 초박빙 광주

기사승인 2014-06-02 17:54:13
강운태의 굳히기냐. 윤장현의 뒤집기냐.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탈당 후 재선에 도전 중인 무소속 강운태 후보는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막판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윤 후보와 강 후보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판세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전 7시30분 서부농수산물시장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한 윤 후보는 풍금사거리 유세에 이어 아시아인권위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어 점심시간에는 효령노인건강타운을 찾아 노인들의 배식을 도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김한길 대표와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 박지원 전 원내대표,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도심 표밭을 누볐다. 윤 후보의 부인도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에서 남편에 대한 성원을 부탁하는 선거운동을 벌였다.

윤 후보는 “민주화의 도시 광주답지 못한 무차별 폭로와 비방, 신상털기 등으로 선거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악성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중단을 제안했다. 그는 “흑색선전 등 구태정치로 표를 얻기보다 공명정대한 선거로 시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 이용섭 전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강 후보는 “윤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다만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그동안 3D 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사업 ‘갬코’의 투자실패와 검찰의 잦은 광주시청 압수수색, 총인 입찰비리, 공직재산 신고 때 뭉칫돈 누락,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서조작, 5·18당시 행적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을 벌여왔다. 두 번의 장관경력 등으로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을 가진 강 후보는 광천동 유세에 이어 광산지역 곳곳을 돌며 번개 유세를 벌였다. 강 후보는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겨냥해 “시민의 선택권이 박탈된 밀실야합 공천”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강 후보는 앞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에 당선되면 광주공동체 완성을 위해 ‘시민자치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광주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정치세력, 진보와 보수, 여야 정당과 무소속을 모두 아우르고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시민자치공동정부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2일 밤에는 게릴라식 촛불유세를 벌였다. 그는 유세에서 ‘광주시장 후보 중 누가 돼도 우리 식구’라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의 발언을 인용한 뒤 “말없는 다수 당원의 표심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표심을 공략했다. 강 후보에게 무소속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선대본부장을 자임한 이용섭 전 의원은 낙하산 후보를 떨어뜨려 광주의 자존심을 지키자며 선거일까지 한시적 단식에 돌입했다.


대권고지를 향한 안철수 대표의 정치생명을 담보로 한 광주시장 선거는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조직력을 총동원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강 후보의 진검승부로 승패가 가려지게 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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