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여·야 충북도지사 후보들은 최대 표밭인 청주에서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후보들은 젊은층이 많이 오가는 청주 성안길과 청주농수산물시장 등 청주시내 곳곳을 누비면서 막바지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후보들은 지방선거가 막판에 접어들자 고소·고발전을 벌이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폭로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모두 사법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윤진식(68) 후보는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와 함께 충북을 살릴 여당도지사를 뽑을 것이냐, 아니면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엇박자를 보이는 무책임한 야당도지사를 뽑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충북 발전을 위해 한 번 물면 놓치지 않는 진돗개 정신으로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후보는 “실속 없는 속빈강정 도지사가 아니라 국가경영 중심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을 통한 진짜 경제도지사를 선택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과 잘 소통하는 윤진식이 지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장에는 윤진식 후보와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 등 청주권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67) 후보는 청주 성안길 입구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는 김한길 중앙당 공동대표와 그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동참했다. 김 공동대표는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민심을 외면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표로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시종 후보에게 한 표, 한 표씩 보태 충북 발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선 5기 새정치연합 지사와 청주시장이 해낸 역사적인 업적은 세종시 원안 사수와 청주 청원 통합”이라며 “세종시를 지켜내고 새누리당이 19년 동안 세 차례나 실패한 청주 청원 통합을 이뤄낸 이시종과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에게 다시 한 번 충북과 청주를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혼탁한 선거전 양상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윤 후보의 선거사무원 등을 상대로 3건의 고소·고발장을 한꺼번에 청주지검에 제출했다. 윤 후보 측이 전날 자신의 아들이 청주 실내체육관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욕설과 폭행,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며 이 후보 측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시민 반응은 달갑지 않다. 한모(33·여)씨는 “실망스러운 후보들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충북 발전을 위한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