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원정 온 한국인 남녀의 얼굴과 이름” 日 보수 방송사 신상노출 논란

“일본에 원정 온 한국인 남녀의 얼굴과 이름” 日 보수 방송사 신상노출 논란

기사승인 2014-06-03 14:20:00
[쿠키 사회] 일본 도쿄의 비공개 클럽에서 무비자로 접대부 생활을 하던 한국인 남녀가 무더기 검거됐다. 일본의 우익 성향 방송사는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그대로 노출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일 도쿄 아카사카에서 취업비자가 없는 한국인 여성 모델들을 고용해 비공개 클럽을 운영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심모(34·여)씨 등 한국인 7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FNN은 일본의 보수지 산케이 계열 방송사다.

보도에 따르면 심씨 일당은 ‘러블리(lovely)’라는 클럽을 만든 뒤 단기체류 자격으로 일본에 온 한국인 남녀 종업원을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시청에 체포된 7명 중에는 심씨 외에 남성 접대부 2명과 여성모델 4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시청 조사결과 이들은 가게 입구에 열쇠를 채우고 단골손님만 상대해 왔으며 2년간 약 3억7000만엔(약 40억원)의 매상을 올렸다.

FNN은 심씨 일당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방송에서는 심씨는 물론 남녀 접대부들의 얼굴과 이름, 나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FNN은 특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접속할 수 있는 유튜브에도 뉴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오른지 하루만에 2만여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본의 혐한 성향 네티즌들은 “불쌍한 한국인들, 겉으로는 일본 욕하면서 도쿄에 와서 몸을 팔고 있네” “성매매 한국인들, 이게 진정한 한류지” “성형녀들, 얼굴은 FNN 아나운서보다 예쁘네”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한국인 남녀의 얼굴을 캡처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 곳곳으로 퍼 나르기도 했다.

우리 네티즌들도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일부에서는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아직 취업비자를 안 받은 혐의밖에 없는데 저렇게 신상정보를 노출시키다니 심하다”며 일본 방송의 행태를 비판했다. 하지만 “범죄자 얼굴만 모자이크 하는 한국이랑 완전 반대로 범죄자 얼굴만 빼고 주변을 모자이크하다니 신선하다” “한국 망신시킨 인간들, 죗값 한 번 크게 치르네”라며 신상정보 노출을 반기는 의견도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김동필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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