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는 21일까지 6일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개국을 국빈방문, 정부의 대외협력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상’ 실현의 전제조건인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선 3국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들 3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 28만여명이 한국과 중앙아시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점을 감안,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지원 방안 등도 약속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우선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첫 공식일정이 잡힌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되는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등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과 함께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건설·인프라, 섬유 등 협력분야의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18일에는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유라시아 교류사의 중심지 사마르칸트를 방문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우리 기업 250여개가 진출한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다. 19일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하고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등 추진사업을 점검한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2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갖는다. 우리 기업 활동에 대한 양국 정부의 지원방안 등이 주된 논의 대상이다.
중앙아시아 3개국으로부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우리 정부 외교기조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도 순방 목적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이들 국가에 대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조도 재확인할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전통적 우호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1992년 수교 이후 우리 정상의 첫 방문으로 정상외교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