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모교’ 광주 금호고에 관심 커져… 월드컵 스타 5명 배출

‘기성용 모교’ 광주 금호고에 관심 커져… 월드컵 스타 5명 배출

기사승인 2014-06-19 13:41:55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이후 그동안 축구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광주지역 축구명가 금호고(교장 이우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호고는 ‘홍명보호’에 탑승해 브라질로 건너간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25·선덜랜드) 선수 등 그동안 역대 월드컵 스타 5명을 배출했다. 기성용 선수 외에도 과거 월드컵 무대를 누빈 김판근 김태영 고종수 윤정환 선수 등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단일 학교로는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은 이근호(25·상주상무프로축구단)와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37·전북 현대모터스), 그라운드의 악동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 선수 등을 배출한 부평고 12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기성용 선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한국의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기성용의 발에 한국팀의 명운이 걸려 있다.

청소년 축구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 김판근(48)은 금호고 출신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진출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수비수로 출전해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쳐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7세 242일의 최연소 A매치 출장기록도 갖고 있다. 호주에서 ESP유스아카데미를 운영할 때 축구 유학을 온 어린 기성용을 지도하기도 했다. 대우 로얄즈에서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한 그는 1983년 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이다. 현재 BSP유스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홍명보호의 수석코치 김태영(44)도 금호고 출신이다. 프로 데뷔에서 은퇴까지 줄곧 전남드레곤즈 유니폼을 입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한 그는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코뼈가 부러져 교체됐다. 김태영은 이후 남은 경기에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뛰는 투혼을 보여줘 ‘마스크맨’이란 별명이 더해졌다. 홍명보·최진철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제30회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U-22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 울산 현대 축구단 수석코치 등을 지냈다.

‘축구 천재’ 고종수(36)도 금호고 동문이다. ‘왼발의 마술사’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뛴 고종수는 국내 최연소 월드컵 대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히딩크의 황태자’라 불렸던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기대했지만, 부상 악재로 탈락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6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했다가 은퇴해 현재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윤정환(41·사간도스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는 단 1분1초도 뛰지 못한 비운의 축구스타다. 감각적인 패스와 명석한 플레이로 ‘꾀돌이’로 불렸지만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 한 채 ‘후보선수’로 벤치만 지켰다. 1995년 부천 SK에 입단했던 그는 현재 일본에서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J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1년 2부리그 중하위권에 맴돌던 ‘약팀’ 사간도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1부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만든 것이다. 윤정환은 인구 7만 명에 불과한 일본의 작은 도시 도스시에 축구열풍을 일으켜 화제가 되고 있다.

금호고 관계자는 “기성용 선수의 아버지인 기영옥 전 감독 등 그동안 실력있는 지도자들이 노력한 결과 축구명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현재도 축구명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광주FC U-18팀인 금호고는 현재 K리그 주니어 전국 1위다. 금호고는 K리그 주니어에서 파죽의 9연승을 거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주니어 2014 전국 고등 축구리그 12라운드 인천 대건고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달렸다.

이 승리로 9승 1무 1패로 승점 28이 된 금호고는 울산 현대고를 누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2년 전국 고등 축구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금호고는 지난해에는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장선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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