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고혈압학회(ESH)와 국제고혈압학회(ISH) 공동학술대회인 HYPERTENSION 2014에서 진행된 세션에서 캐나다 알버타리빈심혈관연구소 Norm Campbell 박사는 "높은 수준의 염분섭취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로 지목돼 왔고, 섭취량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 왔지만, 최근 이에 대한 논란들이 있었다"며 세션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염분이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라는 점은 명확한만큼 높은 수준의 염분 섭취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라는 점도 당연하다지만, 논란이 발생하는 원인은 낮은 수준의 연구 질에 있다고 말했다.
Campbell 박사는 "염분 섭취 감소를 위해 다양한 전략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다양한 무작위 임상들을 기반으로 한 결정적인 결과들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불완전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상 논쟁은 피할 수 없고, 이미 사람들이 많은 양의 염분을 섭취하고 있는 가운데 1일 2300mg 미만의 염분 섭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으로는 염분 섭취를 평가하는 방법을 꼽았다. Campbell 박사는 "대표적으로 특정소변분석(use of spot urine analyse)을 통해 염분섭취량을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평균값을 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연구들에서 혈압측정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이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ampbell 박사는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최근 염분 섭취와관련된 연구의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질 낮은 연구들이 시행되고, 출판되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과학에 대한 억압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하는 높은 품질의 과학에 대한 것이다"고 평했다.
사회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회 보건에 위협을 가하면서 금전적인 이득을 위하는 개인과 기업들에게 사회는 너무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고, 이런 측면에서 염분에 관련된 산업계는 담배회사와 다른 점이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조지세계보건연구소 Elizabeth Dunfor 박사는 일부 국가들에서는 자발적으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Dunfor 박사는 "지난 4년 동안 60개의 국가가 염분제한 관련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의 32개국에서 크게 늘은 것으고, 실제로 염분관련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도 5개국에서 12개 국가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Dunfor 박사는 대표적으로 몇 개 국가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얻은 결과들을 정리했다. 핀란드의 경우 염분 섭취에 대해 가장 장기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온 국가로 1979년에 비해 2007년의 염분섭위량은 15% 감소해 12.8g에서 9g으로 낮아졌다.
영국은 2001년 대비 2011년 염분 섭취량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9.5g에서 8.1g), 이로 인해 1년 당 85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2008년 대비 2012년 18g에서 15g으로 17% 감소했다.
이와 함께 염분 섭취의 주요 경로인 빵에 포함된 염분량을 칠레는 36%, 스페인은 26%, 미국은 29% 감소시켰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식품업계의 염분함유량 제한을 법적으로 규제했고 2020년까지 1인 당 1일 염분 섭취량을 5g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Campbell 박사는 "2010년 미국 의학연구원(IOM) 자료에서 고혈압 환자 중 32%의 원인이 높은 수준의 염분섭취였고 이를 수로 환산하면 3억명에 달했고, 2010년 Global Burden of Desease 연구에서도 높은 수준의 염분 섭취로 인해 30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6100만명의 장애년수, 5700만년의 수명년수가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높은 수준의 염분섭취가 치명적인 사회보건의 문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