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도심 한 복판에서 여대생 10여명이 집단으로 졸도해 널브러진 사건을 두고 일본 인터넷이 시끌시끌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대생들이 집단으로 졸도한 것과 달리 같은 무리의 남학생들은 멀쩡하다는 점을 놓고 갖가지 의혹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22일 일본 인터넷 매체 JCAST의 보도에 따르면 여대생들과 관련된 소식은 20일 밤 11시쯤 트위터 등에 오르내리며 알려졌습니다.
트위터 등에 오른 사진을 보면 도쿄 도심 신주쿠에 있는 ‘코마극장’이라는 공연장 앞에서 여성 10여명이 도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사람들의 왕래도 많았다는군요.
사진 속 젊은 여성들은 바닥에 쓰러져 괴로워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일부는 아예 인사불성인 상태입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여성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상황인 것도 같고요.
한 때 트위터 등에는 “반라의 젊은 여성들 시체가 겹겹이 쌓여 있다”는 식의 글이 나돌아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네요.
사건이 이슈가 된 것은 일부 피해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은 채 바닥에 뒹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괴한 집단 엉덩이 노출 사건’이라는 제목이 붙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메이지대학 테니스 동아리 회원이라고 합니다.
해당 대학과 경찰에서는 “조사 중”이라는 반응을 보일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사건성이 없는 사안이라고 파악하고 있다는 군요.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누군가 약을 술에 타 먹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동아리 남성들은 멀쩡했다는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네요. 이 때문에 동아리 남성들이 여대생들에게만 약을 탄 술을 먹이고 ‘몹쓸 짓’을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고요.
일본 네티즌들은 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사건만큼 황당한 것은 일본 네티즌의 관음증 문화입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피해 여성들의 얼굴 사진을 찾아 올리는 네티즌들도 있는데요. 피해 여성들을 두 번 울리는 이들의 신상 캐기, 기가 막히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