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물 위에서의 무한한 자유로움, 카약으로 누려보세요”

[쿠키人터뷰] “물 위에서의 무한한 자유로움, 카약으로 누려보세요”

기사승인 2014-06-25 10:56:55

‘한강카약클럽’ 운영자 ‘아킬레스’ 오환철씨

매주 일요일이면 한강에 길고 날렵한 배를 띄워 일엽편주의 즐거움을 누리는 이들이 있다. 성산대교 북단 망원선착장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한강에서 카약을 즐기는 ‘한강카약클럽’ 회원들이다. 순수 동호인들만 모인 이 동호회는 지난 3월 발족해 몇 개월 만에 회원수가 거의 2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요일이 공식적인 정모일이지만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수시로 번개도 열린다.

한강카약클럽을 발족시키고 매니저로 활동 중인 오환철씨는 “기존 카약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회원 중에 관련 업종 종사자도 있고 카페가 어느 정도 상업적인 부분도 있어서 카약을 타는 수수 동호인들만 모아 활동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한강카약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강카약클럽은 상업성을 배제하고 순수 동호인들의 모임이면서 에코 투어를 추구하는 친환경적 모임입니다. 가급적 1회용품 사용을 배제하고, 우리가 즐기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깨끗하게 보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요 정모 때는 오전, 오후 2차례 카약 투어를 진행한다. 회원들의 수준에 따라 평균 시속 4㎞ 이하 느림보투어, 평균 시속 5~7㎞ 일반투어, 평균 시속 7㎞ 이상 등 다양한 그룹으로 나눠 카약 투어를 진행한다. 그룹별로 카약 경험이 오래된 운영진이나 회원을 리더로 세우고 무엇보다 안전에도 신경을 쓴다. 한강도 바람이 불면 파도가 제법 높기 때문이다.

오씨는 동호회 운영 외에도 주로 투어 리더로 회원들을 이끈다. ‘아킬레스’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엄청난 체력과 카약 스피드를 자랑한다. 회원 모두 “보통 평균 시속이 5~7㎞도 쉽지 않은데 아킬레스님은 평균 시속이 10㎞는 넘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잡지나 방송에서 카약을 타는 모습을 보면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한강에서 카약을 처음 접했는데 그날 잠을 못 잘 정도로 카약이 눈에 아른거렸죠. 결국 일주일 후에 카약을 만드는 공장까지 방문해 카약을 구매했죠. 그 이후로는 카약에 푹 빠져 지금까지 열심히 타고 있네요. 국내 투어링 카약 세대로 말하면 1.5세대쯤 되는 거 같네요.”

한강카약클럽이지만 꼭 한강에서만 카약을 타는 건 아니다. 1박2일, 2박3일로 송지호, 소양강, 청풍호, 가까운 바다 등으로 나가서 카약 투어를 진행한다. 다양한 그룹으로 카약 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능력에 맞춰 카약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카약에 서투른 초보자라면 동호회에 가입하면 스텝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패들링법, 카약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법, 물에 빠졌을 때 다시 카약에 오르는 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준다. 관심은 있지만 아직 카약이 없다면 동호회 정모에 나와서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카약을 선택해야 하는데 입문자들은 정보가 없어서 남들이 많이 사거나 혹은 멋있어 보이는 제품을 구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강카약클럽에는 카약을 여러 대 구비한 회원들이 있으니 클럽에 가입해서 미리 말씀을 하시면 정모에 나와 체험도 해보고 나에게 맞는 제품이 뭔지 조언도 구할 수 있습니다. 저희 동호회에는 여성 혼자 카약을 타는 회원도 있습니다. 카약에 관심이 있다면 남녀노소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리세요. 물 위에서의 무한한 자유로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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