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24일 오전 5시.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페르남부코 아레나의 관중석에서 흥분한 일부 관중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나왔습니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Spi0n’이 25일 공개했는데요. 3분40여초짜리 짧은 영상이지만 멕시코와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서로 뒤엉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멕시코 관중은 위에서, 크로아티아 관중은 아래에서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인데요.
험악한 상황에서 여성의 비명 소리도 들리고, 웃통을 벗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있어 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안전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막아 보지만 험악한 상황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안전요원들에게 붙잡힌 한 백인 남성은 안전요원들을 뿌리치고 관중석으로 도망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경사진 관중석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더 아찔합니다. 딱딱한 바닥에 의자 등이 있으니 자칫 사람들이라도 위에서 쏟아져 내린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Bagarre de supporters : Croatie vs Mexique... 작성자: Spi0n
다행히 큰 인명사고는 일어나지 않은 듯합니다. 아직까지 관련 기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흥분하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또 즐거워야할 스포츠가 한 순간에 전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됐고요.
이날 경기에서 멕시코는 크로아티아를 3대 1로 잡고 브라질에 이어 조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근성의 크로아티아는 아쉽게도 조3위에 그쳤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