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기력으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박주영(29·왓포드)이 벨기에전에서 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출전을 시사했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훈련이 이제 끝났으니 벨기에전 베스트11을 짜려 한다”라며 구상을 마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진 박주영의 기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에서 박주영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며 “2차전인 알제리전에서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수비에서 실점을 너무 쉽게 허용하며 경기 자체가 기울어졌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박주영은 균형을 잡아주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찬스는 공격진 전체가 못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원톱 공격수로 뛰고 있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오히려 후반에 박주영과 교체된 이근호나 김신욱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주영의 월드컵 기록은 ‘0골 0도움 0슈팅 1따봉 1미안’이다”라고 비꼬았다.
박주영은 대표팀 승선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속팀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졌음에도 홍명보 감독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뽑았다. 그 결과 소속팀에서 뛴 시간보다 대표팀에서 뛴 시간이 더 많은 대표팀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박주영의 부진에 1골 1도움을 올린 이근호(상주 상무)나 알제리전에서 뛰어난 고공 플레이를 펼친 김신욱(울산 현대)이 선발 출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박주영이 1순위다.
홍명보 감독이 바라본 박주영은 이상이 없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박주영은 27일 오전 5시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리는 벨기에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뛸 예정이다. 한국은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다득점으로 벨기에를 이겨야만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남는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