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기습적으로 치킨 값을 올렸다. 소비자들은 ‘닭 값은 내리는데 치킨 값은 왜 오르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촌F&B(교촌치킨)은 스틱과 콤보 제품을 1000원씩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교촌(간장) 스틱과 콤보가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6.25%, 레드스틱·레드콤보·허니콤보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5.88% 올랐다.
교촌치킨은 인상 이유로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가맹점 운영비용이 상승돼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닭고기 시세는 떨어지고 있는데 치킨 값은 왜 올리냐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원가는 내려도 가격은 인상이라니 말이 안 된다”고 적었다. “국민간식이라고 찬양하며 먹으니 소비자가 봉으로 보이냐”며 “교촌치킨 불매운동하자”라는 과격한 의견도 나왔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육계생계(대·1㎏기준) 가격은 1748원으로 전년 2202원에 비해 454원이나 하락했다. 20.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이번 달 닭고기 시세는 1일 1590원, 2일 149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업계가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시킨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에 교촌치킨이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경쟁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치킨 2만원 시대가 멀지 않은 것이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교촌치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