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애국가 작사 미스터리… “윤치호? 안창호?”

또 불거진 애국가 작사 미스터리… “윤치호? 안창호?”

기사승인 2014-07-13 01:23:55

애국가의 작사자는 누구일까. 의문으로 남은 애국가의 작사가가 다시 한 번 대중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부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밤 방송에서 애국가의 작사가와 관련한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던졌다. 애국가는 윤치호·안창호·민영환·최병헌·김인식 등이 단독 또는 합작으로 작곡했다는 설이 있으나 어느 것도 공인되지는 않았다. 작곡가는 안익태다.

애국가의 작사가를 찾는 작업은 1955년 주한미국대사관이 우리나라 문교부에 애국가의 연혁을 밝혀줄 것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고증이 부족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11대 2로 윤치호의 단독 작사설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작사자 미상으로 남았다.

첫 애국가는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이별의 노래)’의 곡조에 가사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1896년 11월 독립문을 세울 때 처음 연주됐다. 영국 국가인 ‘신이여 황제를 보호하소서’의 가사와 곡을 그대로 가져온 ‘대한제국 애국가’ 등이 있지만 ‘올드 랭 사인’의 곡조로 불러진 애국가가 일제강점기에 꾸준하게 불려졌다.

윤치호가 첫 애국가의 작사가라고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은 당시 친일파로 규정되면서 작사가로 공인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윤치호는 1911년 105인 사건으로 투옥된 민족지도자였으나 전향을 조건으로 석방되면서 친일파로 지목됐다. 윤치호는 광복을 되찾은 뒤 친일파로 몰린 점을 자책하고 개성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애국가의 작사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중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서는 윤치호·안창호 선생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고증이 부족했다. 진행자 김상중은 “작사가가 윤치호인지 안창호인지를 가리는 것보다 만세운동 현장에서, 독립운동 거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이 노래가 오늘날에 전해진 과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