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슈추적①] 도 넘는 먹거리 이물질… 벌레빵·금속술·뼈과자 등 위생불량 ‘심각’

[K-이슈추적①] 도 넘는 먹거리 이물질… 벌레빵·금속술·뼈과자 등 위생불량 ‘심각’

기사승인 2014-07-23 06:41:55

[편집자주] 쿠키뉴스는 소비자들의 올바른 생활 정보 제공을 위해 [K-이슈추적]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쿠키뉴스(K) 기자들의 취재현장 목소리를 담는 [K-이슈추적]은 소비자 생활정보제공, 먹거리 안전 모색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이번 기획 연재로 식품위생불량을 개선하고,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길 바랍니다.

◇연재순서
①벌레빵·금속술·뼈조각과자 등 아이 간식에서 어른 과자까지 위생불량 ‘심각’

②이마트, 곰팡이제품 많고 홈플러스, 벌레 제품 많다… 소비자기만 대형마트 PB제품들
③피자시켰더니 ‘유리조각에 파리까지’ 피자헛 등 위생불량 패스트푸드점들
④[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먹거리 업체들의 도 넘는 위생불량

#직장인 조민희 씨는 얼마 전 평소보다 이른 출근길에 빵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겸 회사 앞 제과점(서울시 마포구)에 들렀다 화들짝 놀랐다. 조씨가 놀란 이유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위생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으로 빵을 떡치듯 진열대에 하나씩 내던지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위생관리를 하지 않은 복장과 풀어헤친 머리형태 등 비전문가인 조씨가 얼핏 보아도 이 매장의 위생수준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조씨는 “다소 비위생적인 모습을 보고 나니 빵 생각이 쏙 들어갔다”며 “소비자들에게 내놓는 식품의 위생관리를 어떻게 저런 식으로 하는 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결국 조씨는 제품을 고르는 척만 하다 그 매장을 쏜살같이 빠져나왔고.

조씨의 사례는 식품위생불량의 극히 일부분이다. 실제 식품제조사들의 위생불량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른장마라고 하지만 여름철 식중독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3년간 제조단계에서 이물질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이물질 천국이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유통단계의 이물질은 정확한 경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만약 이 단계의 이물현황까지 파악된다면 지금보다 식품 이물 사례를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단계의 이물 현황에 따르면 유명 급식업체인 아워홈의 곡물식빵에서 플라스틱,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에서 식용유지, 파리크라상 호두를 더한 호밀식빵서는 면재질실이 발견됐다. 또 현대푸드시스템 후르츠샌드에서는 뼈조각이 발견됐고, 전통주시장의 강자인 서울탁주 막걸리에서는 벌레와 금속 이물질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조씨처럼 제과점들의 경우 식품사 중 가장 많은 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밤식빵에서 고무류가 나왔으며, 갈매기빵에서도 벌레가 제조단계에서 발견돼 신고 접수됐다.

이외 영유아가 섭취하는 아이배냇의 순산양분유 2단계에서 탄화물이, 동서 플랜터스 믹스넛에서는 종이류가, 신세계푸드 불고기베이크에서 비닐류 제조단계, 하림 치즈스틱에서 식용윤활유가 제조단계에서 발견돼 식품당국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식약처에 접수된 이물 사례만도 수백 건이 넘는다. 소비자원 등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사례 건수는 더 많으며,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피해 소비자들을 줄이기 위해선 제조업체의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복수의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관리감독만으로 업체들의 허술함을 다 잡아내기엔 인력의 한계가 있다”며 “제조업체 스스로가 위생관리에 더 철저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규봉 기자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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