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슈추적②] 이마트, 곰팡이제품 많고 홈플러스, 벌레 제품 많다… 소비자기만 대형마트 PB제품

[K-이슈추적②] 이마트, 곰팡이제품 많고 홈플러스, 벌레 제품 많다… 소비자기만 대형마트 PB제품

기사승인 2014-07-23 06:35:55

◇연재순서
①벌레빵·금속술·뼈조각과자 등 아이 간식에서 어른 과자까지 위생불량 ‘심각’

②이마트, 곰팡이제품 많고 홈플러스, 벌레 제품 많다… 소비자기만 대형마트 PB제품

③피자시켰더니 ‘유리조각에 파리까지’ 피자헛 등 위생불량 패스트푸드점들
④[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먹거리 업체들의 도 넘는 위생불량

#“대형마트에서 직접 만든다니까 더 믿음이 가죠. 우리같이 잘 모르고 비교적 저렴한 제품에 손이 먼저 가는 서민이라면 마트에서 만드는 싸고 질 좋은 상품이 많아지는 게 가정생활에 도움이 되죠.”

평소 대형 PB(자체브랜드)상품에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주부9단 이영미(39·울산광역시 남구). 얼마 전 이씨의 생각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돼 집안의 애·남편 할 것 없이 기겁을 했다고. 당장 구매 장소로 돌진(?)한 이씨는 고객센터에 해당 제품을 내보이며 그간 자제 브랜드를 곧 잘 구매했는데, 주 구매고객을 이런 식으로 실망시킬 수 있냐며 불평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자체 브랜드라고 해서 대형마트 이름을 걸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명 PB 상품이 저렴한 만큼 질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물질 신고 현황 분석 결과 홈플러스의 PB 상품에서는 주로 벌레가, 이마트에서는 곰팡이 제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식약처에 접수된 대형마트 PB 상품 이물 현황에 따르면 PB상품을 만드는 대형마트 중 이물질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홈플러스로 총 81건의 이물질 신고사례가 접수됐다. 이물내용은 대부분 벌레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이물은 홈플러스라면에서 손톱과 뼈조각이, 카스타드(홈플러스)4500에서는 인공치아가 발견돼 소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또 얼마 전 편의점 사업에 진출해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마트 도 PB제품의 관리가 부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의 제품에 주로 벌레가 발견됐다면 이마트는 주로 곰팡이 과자가 많았다. 이마트 엄마의 정성을 담은 토마토, 엄마의 정성닮은 알로에, 세이브 우동사리면, 이마트 베스트 수삼영양밥, 스마트이팅 칼로리를줄인 양송이 스파게티소스, 이마트 주전부리미니치즈소시지 등 다수의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상대적으로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비해 점포수가 적은 롯데마트도 이물질 발견 상황은 비슷했다. 와이즐렉 고춧가루, 현미녹차, 스위트콘, 청양고춧가루, 파프리카담은샐러드, 카스타드7200 등 제품에서 벌레와 금속, 탄화물 등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부적합 제품에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기준위반제품도 있었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기준위반 제품과 대장균 기준위반 등 소비자의 건강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관련 제품을 모두 회수조치하는 데는 실패했다. 아예 회수조치를 하지 못한 제품들도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국내 유수의 대형유통업체들이 보증하는 제품으로 믿고 구매하는 것인 만큼 보다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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