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먹거리 업체들의 도 넘는 위생불량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먹거리 업체들의 도 넘는 위생불량

기사승인 2014-07-23 06:45:55

◇연재순서
①벌레빵·금속술·뼈조각과자 등 아이 간식에서 어른 과자까지 위생불량 ‘심각’
②이마트, 곰팡이제품 많고 홈플러스, 벌레 제품 많다… 소비자기만 대형마트 PB제품들
③피자시켰더니 ‘유리조각에 파리까지’ 피자헛 등 위생불량 패스트푸드점들

④[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먹거리 업체들의 도 넘는 위생불량

본보 [K-이슈추적] 기획 연재를 위해 최근 5년간의 식품업체들의 이물질 신고사례 및 적발 사례를 모았다. 국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실을 하루 동안 파헤쳤다.

다행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도움으로 식약처에 비공개된 이물 신고 자료까지도 몽땅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각 지자체 식품위생과에도 자료 요청을 했지만 받을 수는 없었다. 너무 많아서 이물 데이터를 각 년도 별로 정리하려면 깨나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이유였다. 굳이 식품위생과의 자료까지 받을 생각은 없었다. 현재의 자료만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과자인 ‘술’에 혼입된 이물자료가 다소 빈약해 이번 기획에서는 크게 다룰 수 없어 다소 아쉽지만 디아지오코리아 등 수입 양주 업체들의 제품에서도 상당한 이물질 발견돼 식품당국에 신고 돼 있는 점은 추후 후속보도로도 충분하다.

자료 조사를 끝마친 후 정말 많은 이물질을 소비자들이 섭취함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 이물 자료가 가장 최근의 자료가 아니어서 시의적인 부분이 다소 약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의 이물질 신고사례와 적발사례의 과거를 들춰낸 것은 이물질 발견 사례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지난 수년간 반복돼온 내용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즉 과자업체에선 여전히 고무와 실, 나방 등이 나오고 있으며, 제빵, 주류, 음료 등 각 업계의 이물 상황이 늘 비슷한 전개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0년 과자업체에서 나온 화랑나방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물 중에 하나다.

때문에 이제 식품사고에서 이물질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 되고 있다. 먹거리 업체의 가장 큰 리스크가 이물질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0.02%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다소 안이한 판단을 하기 일쑤다. 리스크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부서만 예외다.

그래서 언론만 막으면 그나마 반은 막은 셈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부 피해소비자에겐 위자료 몇 푼이면 수월하게 해결된다. 이물 제로 시스템에 집중하기보다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제스처만 있을 뿐이다.

식품업체들이 ‘우리 제품은 이물로부터 안전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 날을 기대해본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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