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마스조에 지사 희망에 따라 내일 오전 접견을 추진 중”이라며 “한·일 관계가 경색국면인데도 지자체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져 양국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마스조에 지사 접견은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 고노담화 훼손 시도 등으로 경색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가 마스조에 지사의 예방 요청을 수용한 것은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해보려는 우리 정부 기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도발이 없을 경우 한국은 대화의 문을 언제나 열어놓고 있다는 메시지라는 시각도 있다.
마스조에 지사도 방한에 앞서 아베 총리에게 방한 계획을 보고했고, 지난 23일에는 박 대통령을 만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아베 총리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한·일 과거사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접견이 곧바로 양국 관계 진전으로 이어지기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조에 지사는 2001년 참의원으로 중앙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국회의원과 제1차 아베 내각의 후생노동상 등을 거쳤다. 현직 도쿄도지사의 한국 방문은 18년만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