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자살 위험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Zachary Kaminsky 교수팀이 Journal of Psychiatry 8월 30일자 온라인판에 기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혈액검사로 특정 유전자의 변이를 분석해 자살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총 325명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정밀 분석한 결과, 자살 위험도가 높은 대상군은 SKA2 유전자가 부족하거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의력을 관할하고 부정적인 생각 및 충동적인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에서 발현되는 SKA2 유전자에 후성유전학적 변이가 발생하면 자살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후성유전학적 변이는 DNA 염기서열은 변하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일컫는데 이른바 메틸화에 의해 유전자의 기능과 발현 형태에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Kaminsky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응용한 혈액검사법을 사용해봤더니,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 자살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을 80% 이상,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90% 가까이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유전자의 발현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이 검사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 역시 최대 96% 감별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의대 정신건강의학과 Alexander Niculescu 교수팀도 혈액 속에 특정 유전자인 SAT-1 수치가 상승하면 자살 위험도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Molecular Psychiatry 8월 20일자에 발표한 바 있다.
Niculescu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SKA2 유전자와 자살 위험도의 연관성을 발견한 이번 연구는 작년 SAT-1를 발견한 것 만큼 의미가 크다""면서 ""또 임상에서 두 유전자를 이용한 혈액검사법이 개발되면 자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자살률을 줄이는데도 일조 할 것""이라고 평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