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왔다” 속여 고급아파트 돌며 억대 훔친 40대 구속

“집 보러 왔다” 속여 고급아파트 돌며 억대 훔친 40대 구속

기사승인 2014-08-06 17:16:55
부동산 불황을 틈타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집 보러 왔다”고 속여 들어간 뒤 억대 금품을 훔쳐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7월 강남·서초·송파구 일대에 매물로 나온 고급 아파트에서 억대의 명품시계와 귀금속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부동산중개업자와 함께 아파트에 들어간 뒤 집을 살 것처럼 행동하며 9차례 1억258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와 귀금속을 훔쳤다.

문이나 장롱 치수를 재는 흉내를 내면서 각 방을 둘러보며 금품을 챙긴 뒤 “주차된 차를 옮겨달라고 전화가 왔다”는 핑계를 대며 달아나곤 했다.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주인이 건넨 음료수도 마시지 않았고 주변 CCTV 위치를 미리 파악해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돌렸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제주도 집에 가려던 김씨를 김포공항에서 붙잡았다. 김씨가 내다판 명품시계 7점도 서울 종로구 금은방에서 압수했다. 훔친 시계 중에는 4500만원 상당의 롤렉스시계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중개업자와 함께 들어가면 아파트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며 “집주인이 혼자 있거나 나이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노렸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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