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내 가혹행위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후임병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남 지사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국제뉴스는 17일 오전 “경기도 포천 6사단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병은 남 경기지사의 장남인 남모 상병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5일 고위층 자제인 A 병사가 후임병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6사단 헌병대는 현재 남 상병이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소속 B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국제뉴스는 또 남 상병이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B 일병을 차거나 욕설을 했고, 지난 7월 중순부터는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C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남 상병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남 상병은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이 부대 예하 의무부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여 6개월 동안 가혹 행위, 성추행, 폭언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지난 5월 전역한 가해자 2명에 대해서도 최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들의 한 짓이 아버지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줄 듯” “충격적인 보도”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제 아들이 군복무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