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장기 휴전에 합의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휴전에 합의했다”며 “발효 시점을 담은 선언문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부대표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항의 승리”라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휴전의 발효 시점을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오후 5시부터라고 밝혔다.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1시다. 이집트 국영 방송과 통신은 발효 시점을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후 4시라고 보도하면서 혼선이 있었으나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를 넘긴 현재 공식적으로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제안한 무기한 휴전안에 긍정적으로 회신했다. 가자지구 봉쇄 조치를 완화해 인도적인 지원과 건설 자재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휴전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는 휴전 합의를 이날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통신들은 전했다.
지난달 8일 시작된 가자지구 분쟁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2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만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다. 사상자는 대부분 민간인이다. 피난민은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4명과 군인 64명 등 모두 68명이 사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