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연승이 불발됐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76야드)에서 열린 LPGA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오스틴 언스트(22·미국)에게 졌다. 이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에서 14언더파 274타로 언스트와 동타를 이룬 김인경은 연장전(18번홀·파4)에서 파를 놓쳤다. 우승도 언스트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8월 LPGA 투어에서 3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마이어 클래식,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LPGA 챔피언십,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김인경은 이날 16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우리나라 골퍼들의 8월 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듯 했으나 언스트에게 공동 1위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연장 18번 홀에서 홀컵을 2m 남기고 친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자신에게도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을 밟은 지 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친 순간이었다.
우승은 놓쳤지만 리더보드 상단에는 우리 골퍼들의 이름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최운정(24·볼빅)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나연(27·SK텔레콤)과 지은희(28·한화)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 허미정(25)은 10언더파 278타로 9위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