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떼어내는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오후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놀이터에 설치된 현수막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날인 23일 오후 10시 16분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현수막을 떼어내 가지고 달아나는 CCTV 영상을 확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이어 경찰은 최근 같은 신고자로부터 “안산시내에 있던 현수막들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듣고 조사한 결과 지난달 26일 오전 2시 45분쯤 남성 2명이 도로변에 설치된 현수막 20여 개를 떼어내 승합차에 싣고 달아나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동일범 소행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CCTV 영상을 분석해 이동경로를 추적,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지난 2일 오전 8시 50분쯤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이 운영하는 카페 외벽에 설치됐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사라졌다.
CCTV 동영상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현수막을 떼어내고 사라지는 모습이 찍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카페 측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