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제약기업 화이자가 영국의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
미국 제약전문지 FierceBiotech은 현재 화이자가 처한 재정적인 침체기를 극복하는데 큰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초대형 합병 가능성이 또 다시 공공연하게 흘러나오는 상황이라고 지난 8월 29일 전했다.
또 영국의 통신업체 텔레그라프(The Telegraph)는 최근 스웨덴 경제신문인 Dagens Industri의 ""화이자가 다시 한번 인수거래의 가능성을 논의한 증거가 있다""는 보도를 인용해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은 특종이 되기에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어떠한 답변도 없는 상태다.
오히려 꾸준히 새어나오는 두 기업간의 합병소문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8월말 상승곡선을 그렸다.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는 앞서 왓슨(Watson)社가 2012년 미국 제네릭 1위 제약사인 악타비스(Actavis)를 인수한 사례나, 올해 4월 노바티스와 GSK가 서로 일부 사업부(노바티스는 GSK 항암제사업부를, GSK는 독감백신을 제외한 노바티스의 백신사업부)를 사고 팔았던 사례를 뛰어넘어 초대형 합병이 될 공산이 크다.
이 거래는 화이자가 절세를 위한 일종의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 전략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지난번 화이자는 주당 55 파운드, 총 118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제시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사진은 주당 58.50 파운드의 금액을 적정가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CEO인 Pascal Soriot이 재임기간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것과는 별개 사안으로, 주지할 점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초대형 빅딜이 예상되는 화이자와의 거래에서 강력한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MEDI-4736의 후기임상에 주력하면서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회사의 선두그룹으로 급부상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접어들었다.
더욱이 로슈, BMS, 머크가 경쟁하고 있는 제약계 가장 '핫'한 분야중 하나인 면역항암 치료제 시장도전은 시험 실패의 위험과 경쟁에 관계없이 충분히 낙관적인 결과들을 입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MEDI-4736을 48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다양한 적응증에서 블록버스터급 약물의 잠재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했다.
결과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위 이사진들은 이를 빌미로 더욱 큰 프리미엄을 요구하며 기업인수 거래를 지연시키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화이자의 2번째 인수제안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이는 제약산업 역사상 대대적으로 비판적인 시선과 관심을 한몸에 받은 거래로도 기록될 것이란게 제약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