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토나오는 젊음의 거리… 쓰레기 천지된 홍대

[친절한 쿡기자] 토나오는 젊음의 거리… 쓰레기 천지된 홍대

기사승인 2014-09-11 16:30:55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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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예술 그리고 자유로움의 상징이 된 곳이 있습니다. 홍대 거리입니다. 조만간 이곳의 수식어가 하나 더 생길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대 거리’라고요. 사진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겁니다.

11일 ‘요즘 홍대 주변 풍경’이라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은 홍대의 놀이터 부근을 촬영한 겁니다. 곳곳에 먹다 버린 커피 잔, 담뱃갑, 아이스크림 포장지, 컵라면 용기…. 가짓수를 헤아리기도 어렵게 많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비둘기들이 쓰레기 사이를 누비며 버려진 음식을 쪼아 먹고 있습니다. 진풍경이라면 진풍경입니다. 쓰레기봉투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도 인상적입니다. 상가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입구에 턱이 진 가게 앞에는 마치 진열이라도 해 놓은 듯 빈 음료수 잔과 우유갑이 서 있습니다.

창피하네요. 네티즌의 의견도 다르지 않습니다. “홍대야 뭐, 새벽 되면 쓰레기장이죠” “예전부터 그랬어요. 십수년전 대학로가 흥하던 시절 마로니에공원 아침 풍경처럼” “쓰레기도 제대로 못 버리나?” “주말이 시작하거나 끝나는 밤에는 가관입니다” “공공질서 실종” “경찰 상주시켜서 벌금 먹여야 없어질 듯”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물론 부족한 쓰레기통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홍대는 많은 사람이 몰리고, 그만큼 상권도 발달했죠. 비치된 쓰레기통이 하루 동안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소화할 순 없을 겁니다.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화단이나 상가 앞 제멋대로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보니 이곳의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홍대는 매일 젊은이들로 붐빕니다. 젊음의 상징이란 말은 그래서 붙여졌죠. 그러나 상식과 양심, 시민의식을 찾는 젊은이는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한 새벽이 지나 동트는 홍대 거리의 모습은 오늘도 내일도 같을 겁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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