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20가 백신이 기존 13가 백신보다 최대 40%의 추가적 예방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는 19일 한국화이자제약의 폐렴구균 담백접합백신 ‘프리베나 20’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백신의 발전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꾸준히 감소해왔지만, 13가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기인한 질병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폐렴구균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 수막염, 패혈증의 주요 원인이다. 현재 국내에는 13가, 15가, 23가 백신이 있지만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부 혈청형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사례는 전체(57균주)의 89.5%(51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168건의 사례에서 빈번하게 분리된 혈청형에 10A(23.8%)가 포함됐다”며 “10A로 분리된 균주의 95%가 ST11189 유전자형을 갖고 있었고, 다제내성균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A 등 기존 백신이 예방하지 않는 혈청형에 의한 감염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최근 국내 허가를 받은 폐렴구균 20가 백신인 ‘프리베나’를 통해 더 넓은 예방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베나20이 예방하는 혈청형은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다. 기존 13가 백신(프리베나13)보다 7개(8, 10A, 11A, 12F, 15B, 22F, 33F)가 추가됐고, 15가 백신인 MSD의 박스뉴반스 보단 5가지(8, 10A, 11A, 12F, 15B)가 더 많다.
박 교수는 “국내 소아청소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혈청형(67균주) 중 가장 빈번한 10A(20례), 15B(6례)를 포함해 프리베나 20에 해당하는 혈청형 20가지의 혈청형 비율은 약 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13가와 15가 백신과 비교해 최대 40%의 추가적 예방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넓은 혈청형 범위를 보유한 백신이 허가를 받으면서 해외에서는 추가 접종에서 프리베나20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프리베나20 도입으로 질환 빈도를 감소시켜 소아 건강을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내년 상반기 프리베나20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프리베나 20은 국내 허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에 도입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