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픈 날도 골라야 하나” 토요 가산제 시끌시끌

[친절한 쿡기자] “아픈 날도 골라야 하나” 토요 가산제 시끌시끌

기사승인 2014-09-24 06:00:55
인터넷 커뮤니티

‘몸이 아플 때 제일 서럽다’는 말에 공감할 겁니다. 비단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어도 말이죠. 다음 달부터는 서러움이 더 커지게 생겼습니다. ‘토요 전일 가산제’ 이야기입니다.

22일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는 이 게시물은 한 병원에 붙어 있는 안내문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10월 1일부터 정부가 부담하던 토요일 진료비 일부를 부담하지 않기로 해 토요일 오전 진료비가 정부부담금만큼 오르게 됩니다. 궁금한 점은 보건복지부나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문의 바랍니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지난 18일 “환자에게 토요일 진료비를 더 물리도록 하는 토요 전일 가산제를 10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제도는 주 5일 근무제로 인한 인건비와 유지비 증가분을 보전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에 따라 도입됐다고 합니다. 적용대상 의료기관은 치과의원과 한의원을 포함한 동네의원과 약국입니다.

본인 부담금이 500원 늘어난 정도지만 네티즌들이 체감하는 부담감은 큰 듯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가입한 카페나 블로그에는 불만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주중에 병원에 가기 힘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지만 병원에 가는 일 만들면 안 되겠다” “6시 이후 야간 진료비 받으면서 토요일도 올리냐” “너무 한다. 평일에 병원 가기도 힘든데” “아프면 죽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래저래 등골 휘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워킹맘이라 토요일 밖에 시간이 안 되는데”라며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미안한데 병원비까지 신경 쓰려니 비참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토요 전일 가산제는 내년 10월부터 500원이 추가 인상된다고 합니다. 주말을 피해 아플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많은 분의 걱정이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서민들은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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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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