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신약, 근거확보 행보 치열하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신약, 근거확보 행보 치열하다

기사승인 2014-09-25 13:32:55
QVA149·아클리디니움, ERS 2014서 효과·적용대상군·안전성 관련 추가 분석연구 발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약들이 본격적인 시장에서의 경쟁을 앞두고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근거들을 치열하게 쌓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CHEST World Congress 2014에 이어 지난 6~10일 개최된 유럽호흡기학회(ERS) 2014 연례학술대회에서도 QVA149, 아클리디니움/포르모테롤 복합제등 COPD 신약들의 다양한 연구들이 모습을 보였다.

먼저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인 인다카테롤과 지속성 무스칼린 길항제(LAMA)인 글로코피로니움 복합제인 QVA149에 관련해서는 SPARK 사후분석 연구가 발표됐다. SPARK 연구는 QVA149의 주요 임상 프로그램인 IGNITE에 포함된 것으로, ERS 2014에서는 중증 COPD 환자의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사후분석 결과가 선보였다.

연구에서는 지난 1년 동안 1회 이상의 악화력이 있는 중증 COPD 환자 1744명을 대상으로 QVA149군 579명, 글리코피로니움군 584명, 티오트로피움군 581명으로 무작위 배분해 비교했다. 그 결과 QVA149는 중등도~중증 악화 위험도를 글리코피로니움 대비 11% 감소시켰고, 티오트로피움 대비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티오트로피움 + 포르모테롤 병용전략과 비교한 QUANTIFY 연구도 발표됐다. 이중맹검 트리플 더미로 26주간 시행한 연구로, 중등도~중증 COPD 환자를 QVA149 110/50μg군과 티오트로피움 18μg + 포르모테롤 12μg군으로 무작위 배분해 1초강제호기량(FEV1), 강제노력성폐활량(FVC), 호흡곤란 척도(TDI), 호흡기증상 척도(SGRQ) 등을 평가한 결과 SGRQ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폐기능에서는 QVA149군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리코피로니움 3상임상인 GLOW6 사후분석 연구에서는 인다카테롤 + 글리코피로니움 +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전략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에서는 인다카테롤 + 글리코피로니움 + ICS군과 인다카테롤 + ICS군을 비교했고, 3제 요법군이 2제 요법군에 비해 FEV1이 64mL 더 개선됐고, 이는 치료 첫 날부터 12주째까지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호흡곤란 발생률도 유의하게 감소됐다.

또다른 신약인 LAMA 제제 아클리디니움과 LABA 제제 포르모테롤 고정용량 복합제도 주요 3상임상인 ACLIFORM, AUGMENT 연구를 추가적으로 분석한 근거들을 제시했다. 아클리디니움/포르모테롤(400μg/12μg) 고정용량 복합제 투여전략을 1년 간 포르모테롤 12μg 전략과 비교관찰한 결과 지속적으로 1초강제호기량(FEV1)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응급약물 사용빈도도 감소했으며, 유해사건은 복합제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했다.

이와 함께 폐기능과 별도의 호흡기 증상개선에 대한 연구도 모습을 보였다. 주요 임상인 ACLIFORM, AUGMENT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TDI, E-RS 척도 등을 통해 호흡기 증상 개선효과를 평가한 결과 복합제군이 각각의 단일요법군보다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클리디니움은 최근 호흡기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세계만성폐쇄성폐질환기구(GOLD) 가이드라인의 환자분류 기준과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아클리디니움은 GOLD B~D군에 대한 1차 치료전략으로, A군에 대한 대체전략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에 이번 ERS에서는 새로운 GOLD 분류에 따라 기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을 재분류해 환자의 예후를 평가한 연구가 발표됐다.아클리디니움과 위약을 3개월, 6개월동안 비교한 2개의 연구에 참여한 중등도~중증 COPD 환자 1787명을 재분류한 결과 A군은 7.9%, B군은 48.4%, C군은 3.1%, D군은 40.6%였고, 24주째 A + C군, B + D군으로 묶어 분석했다.

그 결과 아클리디니움은 모든 환자군에서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TDI 점수 평가에서 A + C군 중 아클리디니움 400μg군은 1.68, 위약군은 0.81였고, B + D군에서도 각각 1.91, 0.98로 아클리디니움군에 높았다. SGRQ 점수도 A + C군에서 아클리디니움군이 2.54점 감소한데 반해 위약군은 2.43점 증가했고, B + D군에서도 -7.75, -3.31로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이와 별도로 발표된 연구에서는 위약군 대비 A군에서 FEV1 차이가 가장 크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같은 계열 약물인 티오트로피움의 심혈관 안전성 논란과 거리를 두려는 듯 3상임상의 자료들을 통해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인 안전성은 아클리디니움군 55.4%, 위약군 53.5%로 차이가 없었고,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등 심혈관 안전성도 4.4%, 위약군 5%, 뇌혈관사건도 각각 0.5%, 0.4%로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한편, 티오트로피움도 주요연구인 TIOSPIR 연구를 통해 심혈관 안전성은 확보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COP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이 빈번하게 동반되는 가운데 사망, 주요 심혈관사건, 치명적 심혈관사건, 심근경색, 뇌졸중 등에 대한 예측인자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연구에 참여한 1만7116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70세 이상, 낮은 FEV1, 숨가쁨(MMRC 2 이상), 심혈관약물 사용, 심혈관사건 병력, 지난해 악화가 있을 경우, 즉 고령이면서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동반한 경우 그리고 COPD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서 심혈관사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h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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