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이수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목격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를 지켜본 한 네티즌은 “어떤 할아버지가 앞 칸으로 와서 승무원에게 후진해서 내려달라고 소리쳤다”며 “사고는 수습돼 열차는 출발했고 나는 문이 열렸을 때 살점을 보았다”고 자신의 SNS에 목격담을 올렸다. 이어 “사람들은 시신 구경을 하고 계속 기관사에게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했다”고 밝혀 열차 운행이 지연돼 불만을 겪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이 열차에서도 총신대입구역 사상 사고를 슬퍼해준 사람이 있었겠지만 나처럼 맨 앞 칸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슬퍼해준 사람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을 듯”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장을 목격했던 다른 네티즌도 SNS를 통해 “이수역에서 기차갈 때 비명소리가 났다. 아저씨가 스크린도어 두들기면서요. 뭔 일 아니었으면 한다”고 글을 게재했다.
25일 서울메트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52분 이수역에서 당고개행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이모(82·여)씨가 끼어 숨졌다. 사고 당시 이씨는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서 있다가 전동차가 출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다 타지 못했던 이씨는 몸이 스크린도어와 선로 사이로 빨려들어 갔고 이 상황을 감지하지 못한 전동차는 7∼8m를 전진했다.
열차를 운행하던 기관사는 사고 시점의 스크린 도어는 열려 있었으나 다른 스크린도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을 보고 열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동차 기관사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