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구강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HPV16)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구강 HPV 16은 성행위로 전염되는 바이러스(STV)로 구강암과 인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HPV16은 인후암 발생원인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발표한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 Gypsyamber D'Souza 교수는 ""미국 내에서 지난 20년간 구강암과 인후암의 유병률이 225%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두 암 종의 증가세를 설명해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며 의미를 밝혔다.
D`Souza 교수는 ""HPV16으로 인해 실제 암까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른 원인을 찾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립건강영양조사 6887명을 대상으로 했다. 여기에는 HPV16에 감염된 흡연자 2012명도 포함됐다. HPV16 감염 여부는 구강과 목의 세포 검사를 통해서 확진했다. 담배 관련 화학물질로는 코티닌(cotinine)과 NNAL(4-(methylnitrosamino)-1-(3-pyridyl)-1-butanol)을 꼽았다.
연구결과 혈액과 소변에 담배 관련 화학물질의 수치가 높을수록 비검출군 대비 경구 HPV16 DNA가 발생할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코티닌 수치는 1일 3개피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HPV16 감염률을 31% 높였다. NNAL의 경우 1일 4개피마다 증가했고 HPV16 감염률은 68% 높였다.
D`Souza 교수는 ""분석결과 성적행위와 별개로 흡연이 위험요소로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흡연량이 많은 사람이 구강성교도 많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했다""며 연구결과에 대한 조심스런 해석을 당부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흡연이 HPV16 감염률을 높이는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흡연이 직접적으로 HPV16 감염을 발생시키지 않았고, 비흡연자 역시 HPV16 감염 위험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도 경구 HPV16과 흡연 간 연관성을 제시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한 발 더 나아가 혈액 또는 소변 검사에서 담배와 관련된 화학물질의 여부를 평가해 양성이 나온 이들에서의 경구 HPV16 감염 여부를 평가해 간접흡연의 영향을 받은 이들도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