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드카펫’에서 에로영화 촬영 스태프를 연기한 배우 오정세가 관련 뒷얘기를 털어놨다.
‘레드카펫’은 10년 차 에로영화 전문 감독(윤계상)과 20년 전 아역스타 출신 여배우(고준희)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레드카펫’ 기자간담회에서 에로영화를 찍던 때 느낀 고충을 털어놓으며 몇 차례 울컥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오정세였다. “아까 영화를 보시면서 한 장면에서 감독님이 울컥하시더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오정세는 “(촬영 중) 감독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딱 한번 봤다”고 말했다.
이유가 재밌었다. 오정세는 “에로영화의 경우에는 보통 하루 만에 촬영을 하고, 아주 대작인 경우에만 이틀에 걸쳐 찍는다더라”며 “그런데 레드카펫 촬영은 40회차여서 감독님이 되게 힘들어하셨다”고 털어놨다.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그는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다더라”며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에로 시장이 비수기라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객석에선 또 폭소가 터져 나왔다.
간담회에는 오정세와 윤계상, 고준희, 조달환, 황찬성이 참석했다. 영화는 23일 개봉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