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드려왔다. 공격수 박주영(29·알샤밥)이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박주영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 출전했다. 득점 없이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은 1대 0으로 승리했다. 팀의 결승골이었다.
박주영이 공식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스페인 셀타 비고로 임대된 시절인 2013년 3월 16일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주영은 대표팀에서는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에 올랐으나 당시 소속팀 이었던 아스널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변치 않는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대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그는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초라하게 월드컵을 마친 뒤 박주영은 아스널과의 재계약은 물론 유럽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한동안 클럽이 없는 선수로 지내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으로 이적했다. 알샤밥과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