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선)' 도달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경안의 초점이 경기 진작과 소비 여력 보강이라는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5.55p) 상승한 2977.7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8% 오른 2989.56으로 장을 출발한 뒤 장중 2996.04까지 치솟으면서 3000선에 근접했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3억원, 3016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을 막았다. 개인은 3150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초반 3000선에 도전했으나 통곡의 벽에 막힌 듯 저항 매물이 출회됐다"라며 "FOMC에서 크게 우려될 발언은 부재한 가운데 인터넷, 방산 등 일부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목별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을 제외하면 11거래일 동안 상승장을 시현했다. 특히 17일 장중 2998.62까지 올라 연고점을 갱신하면서 3000선 달성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다만 3000선을 코앞에 두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에 3거래일 연속 1% 미만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상승 랠리를 지속해온 국내 증시는 3000선 앞에서 대외 불안 요인들로 관망세가 강화됐다”고 짚었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대외 불안 요소에도 코스피가 단기간 내 삼천피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정부가 내수 부양에 초점을 둔 대규모 추경안을 심의 의결해서다. 이같은 확장 재정은 유동성 공급을 이끌어 증시 밸류에이션 자체를 높이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전날 정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추경안은 세출 확대 20조2000억원, 세수결손분을 메우는 세입 경정 10조3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전국민 소비쿠폰 △건설경기 활성화 사업 지원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 등이 핵심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추경안은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민생형 추경이다”며 “특히 소비진작 쿠폰과 같은 직접적 소비유도 정책은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코스피가 재반등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며 “이러한 추경은 심리 개선과 실물소비 회복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책의 속도감과 타이밍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면서 삼천피 복귀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향후 집행의 효율성과 민간 소비 전이 효과가 동반된다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에도 가시적인 활력이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