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제프 블래터(78·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고 나섰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그렉 다이크(67) 회장은 27일 영국 BBC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블래터 회장은 좋은 사람이지만 한 사람이 세 차례 이상 임기를 되풀이하면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블래터 회장에게 재출마하지 말라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며 “블래터 회장은 4선에서 임기를 끝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은 1998년부터 FIFA의 수장을 맡았다. 2011년에는 4선에 성공한 현직 회장이다. 내년 6월 209개 회원국 투표로 이뤄지는 FIFA 총회에서 5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미셸 플라티니(59·프랑스) 회장을 포함한 유럽 각국의 협회장들은 블래터 회장의 재선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종주국인 잉글랜드까지 낙선 움직임에 합류하면서 블래터 회장의 유럽 내 입지는 더 좁아졌다.
다만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에서는 블래터 회장에 대한 지지 여론이 앞서고 있어 FIFA 회장 투표가 유럽 내 여론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