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치과의사협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정황을 잡기 위해서다. 치협은 의료법을 개정하려 간부 명의로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현철 부장검사)는 31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입법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협회 사무실과 주요 간부 4∼5명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이 포함된 회계자료와 의료법 개정 관련 내부문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은 법안 개정작업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전현직 의원 13명이 치과의사협회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지난 6∼7월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된 국회의원은 양승조·이춘석·김용익·이미경·박영선·박수현·강기정·한명숙·이석현·장병완·조정식 의원과 배기운 전 의원이다. 최남섭 치과의사협회장 김세영 전 회장 등 전현직 주요 간부 8명도 함께 고발됐다.
어버이연합은 치과의사협회가 단체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치과병원을 압박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