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자의 호갱탈출]“캐나다 구스엔 구스가 없다?”

[난 기자의 호갱탈출]“캐나다 구스엔 구스가 없다?”

기사승인 2014-11-04 05:00:55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요즘 다운재킷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다운재킷들을 선보이고 있지요. 스타일만큼이나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두툼한 다운재킷의 경우 40~8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른 ‘캐몽(캐나다 구스+몽클레어의 합성어)’ 같은 고가의 브랜드는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지요.

그러다보니 값비싼 다운재킷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충전량의 다운재킷이라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충전량, 필파워, 솜털 비율 등 스펙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이왕 사는 건데… ’라는 생각까지 들면 어느 수준의 제품이 나에게 적당한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굳이 유명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성능은 비슷하지만 10~2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많습니다.


지난 몇 년간 다운재킷의 인기로 거위털 가격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다운재킷 가격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우모를 가공해서 국내에 공급하는 태평양 물산의 민태홍 팀장의 말에 의하면, 거위털과 오리털의 보온력 차이는 10% 정도라고 합니다. 충전량이 충분하다면 비싼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로 채운 다운재킷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함을 누릴 수 있는 셈입니다. 사실 ‘캐나다 구스’의 경우도 브랜드 이름처럼 캐나다산 구스 다운이 들어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제품이 오리털로 채워져 있답니다.

민 팀장은 “동일한 제품일 때 태그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솜털(다운)과 깃털의 비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깃털에 비해 솜털이 보온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솜털 함유량이 높을수록 좋다는 겁니다. 물론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집니다. 하지만 솜털이 100%인 옷은 없지요. 깃털은 솜털이 충분히 부풀어지도록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뼈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솜털 비율이 70~80%만 돼도 충분한 보온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필 파워는 다운의 탄성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다운 1온스(28.34g)를 실린더에 넣고 압축했을 때 다시 부풀어 오르는 부피를 표시한 것인데 필 파워가 높을수록 복원력과 보온 효과가 좋습니다. 높은 스펙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800~900이상인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고 값도 비쌉니다. 유럽에서는 보통 600이상이면 고급으로 칩니다. 필파워가 600~700 정도여도 우수한 제품이라는 거지요.

다운재킷이나 패딩은 충전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제품 태그를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나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를 수 있고 과소비도 줄일 수 있지요. 톱스타를 내세워 TV 광고를 요란하게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 업체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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