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프리미엄 제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문조사해보니…

[봉기자의 호시탐탐] 프리미엄 제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문조사해보니…

기사승인 2014-11-05 16:58:55

콕 집어 어느 기업에 어느 제품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식품업체들이 앞 다퉈 하루가 멀다 하고 프리미엄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5일) 아침 모 기업에서 보내온 보도자료 첫 문장에 프리미엄 주류기업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술을 수입해 유통판매하는 회사에서 과연 프리미엄을 왜 붙이는지 의문이 가더군요. 그래서 잡다한 보도자료를 빼고 오늘 하루 식음료와 주류담배쪽에서만 보내온 자료 67건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프리미엄자가 대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를요.

시간이 남아 돌아 보도자료를 일일이 체크한 것은 아니구요. 대체 프리미엄이 왜 이토록 강조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프리미엄을 강조하는지가 궁금했던 겁니다.

67건의 보도자료 중 프리미엄을 강조한 자료는 총 36건으로 절반이 넘더군요. 신제품 먹거리를 출시한 업체의 경우 무첨가를 강조해 가격은 저렴지만 내용물은 프리미엄급이라는 것을 강조했구요. 김밥집 홍보자료에는 신선한 재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다는 그럴싸한 이유를 들어놨습니다.

이외에도 프리미엄을 붙인 사연은 다양합니다.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얘기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가시지 않는 것은 그럼 과연 프리미엄자에 소비자들이 반응 하는 것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메신저 친구 총 100여명에게 긴급 설문을 돌려보았습니다. 식음료 유통 업체들의 프리미엄 경쟁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주관식 질의를 했습니다. 바쁜 시간에 하는 설문이라 반응은 뜨겁지 않았습니다. 100명 중 총 32명이 응답해주셨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좋기는하나 가격이 상승되므로... 결국 맛, 품질의 프리미엄이라기보다는 비싼 거 사먹는 것 같습니다.”

“상술이긴 하지만, 가급적 큰 차이가 아니라면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요. 식음료는 특히나 다른 제품군(패션/잡화 등)에 비해서 프리미엄과 일반 브랜드의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 나를 위한 작은 사치정도?”

“질문이 어렵네요.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차별과 마케팅 전략?”

“일반 제품에서 먹어볼 수 없는 좀 특이한 건,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ㅋ”

“선물용으로는 간지 날 듯도...ㅎ”

“제품과 브랜드의 다각화적인 측면에서는 어쨌든 산업 파이 확장을 위해서는 좋지만, 단순히 더 프리미엄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명분으로 가격 높이기에 급급할텐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소비자들은 떠나고, 산업 전반에 장기적으로는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제품을 내놓는 경쟁이라면 찬성이지만, 괜한 가격 올리기 꼼수라면 반대”

“이제 양적 팽장에 한계가 있으니까 돈 되는 것만 골라서 질적으로 갈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 프리미엄 하는데 도통 얼마나 더 프리미엄을 붙일려고 하는지... 소셜에서 40%~50% 쿠폰으로 사도 비싸니... 그렇다고 맛이 정말 프리미엄도 아니고 진정 프리미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비싸면 다 프리미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가격만 프리미엄인 것 같아 신뢰가 안 간다. 가격을 올리기 위한 상술 같다.”

“소비자로서 가격은 두배차인데 품질 향상을 못 느끼겠어요. 똑같은 업체서 내놓은 일반 커피와 프리미엄 커피의 맛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패키지만 프리미엄”

“자녀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없는 경쟁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도 잘 안들고, 마냥 비싸진다는 느낌만 받습니다.”

“구매자가 아닌 업체들의 배불림만을 위한 실속없는 경쟁이지요. 품질을 위한 경쟁이 선행 된다고 좋지만 현실은 프리미엄 경쟁을 빙자한 담합+@ 배불림임”

참 다양한 반응이지요? 하지만 상술이자 꼼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 합니다. 이런 생생한 반응들을 아마도 업체에서 꼼꼼히 체크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