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퍼진 ‘반기문 대망론’을 반박했다.
반 총장 측은 4일(현지시간) ‘언론대응자료’를 배포하고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반 총장의 향후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반 총장은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언론대응자료는 반 총장의 직접적인 입장은 아니다. 반 총장의 보좌진이 승인을 받고 정리한 자료로 보인다.
반 총장 측은 테러와 바이러스 등 국제문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출신국의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될 경우 유엔 사무국 직원과 회원국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된다. 사무총장으로서 직무수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2016년까지다. 차기 대통령선거 일정과 맞물린다. 국내에서 정치권으로 입문할 경우 유력한 대권후보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39.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여론조사를 포함한 정치 관련 보도의 자제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반 총장은 8년간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낸 한결같은 성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사무총장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