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상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봉기자의 호시탐탐]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상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사승인 2014-11-06 15:19:55

다음주면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 입니다. 사진은 6일 현재 롯데제과 본사(양평동) 로비에 빼빼로데이를 알리는 부스의 모습입니다.

1994년 부산에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1의 숫자가 네번 겹치는 11월 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라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했답니다.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이 같은 문화가 확대됐고, 하나의 이벤트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하지만 빼빼로데이 하면 일단 제과업체의 제품을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벤트가 업체의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아마도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혹은 빼빼로데이 당일 제과업계의 상술 마케팅이라는 지적은 불을 보듯 뻔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빼빼로 만드는 제과업체의 상술일까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결론은 아니랍니다. 물론 제과업체 얘기만 들어보았습니다. 판단은 소비자들의 몫으로 남겨주기 위해 이럴 땐 한 쪽 의견만을 듣는 게 낫겠다 싶은 판단에서 입니다.

다음은 제과 업체 관계자 얘깁니다.

“상술로 비춰져 회사 입장에서도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대목이긴 한데 매출이 생각만큼 많이 오르지도 않아요. 어쩔 땐 상황과 다른 루머가 퍼져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롯데제과 빼빼로 매출을 예를 들어보지요. 빼빼로는 1983년 첫 출시돼 그해 44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립니다. 이후 1993년 230억원, 2013년 800억원, 올해의 경우 950억원으로 예상을 한다고 합니다. 꾸준히 매출은 신장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빼빼로데이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매출이 늘고 있는 걸까요? 빼빼로 매출은 일년 중 9월, 10월 11월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빼빼로데이가 있는 11월이 있긴 하지만 빼빼로데이 때문에 빼빼로 매출이 단기간에 오르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 입장입니다. 참고로 자일리톨껌의 경우 한달에 100억원씩 팔리는 효자상품입니다. 1년이면 1000억 원 정도의 매출고를 올리기도 하지요.

결국 따지고 보면 소비재의 특성상 매일 팔리기 때문에 제품을 팔아먹기 위한 ‘빼빼로데이’라는 지적은 다소 억울할 법도 합니다.

제과업체는 여기저기서 ‘상술’이라고 하자, 급기야 빼빼로데이에서 나온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다각도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1994년 여중고생들의 의미가 더 이상 퇴색되지 않도록 제과업체나 일부 소비자들의 시각의 전환을 기대해 봅니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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