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48) 소장이 강북구 초등생 사망사건의 원인을 사회적 아동학대라고 지적했다.
표 소장은 10일 방송된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강북구 초등생 사망사건의 원인을 분석하며 “강한 충격이 아니더라도 작은 괴로움과 불만족, 작은 우울감 등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도 힘들고 학교에서도 힘들고 학원은 가기 싫은데 친구는 없고, 놀고 싶은데 놀 일이 없고, 마음껏 뛰놀고 싶은 욕구는 강한데 자기는 어른 이상으로 일만 하고 노동만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결국 ‘나는 다시 태어나고 싶다’, ‘다시 태어나서 실컷 놀고 싶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결코 이 어린이의 주변에 계신 부모님이나 지인들이 죄책감, 책임감 느낄 필요가 없다”며 “우리 사회가 잘못되어있다, 이건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초등학교 6학년 박모(12)군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박군의 아버지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타박상이나 저항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살로 추정된다”며 “골절 등 이상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군이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은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는 “부모를 졸라 1주일 전 새 농구화를 산 박군이 새 신발을 아낀 나머지 벗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