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노동조합이 19일 지점 통폐합 문제로 박봉권 대표이사와 면담 후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무금융노조 교보증권지부는 이날 박봉권 대표이사와 만나 지점 통폐합 문제를 논의했다. 논의 결과 노조는 농성을 20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리테일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교보증권 노조는 사측의 지점 통폐합 제안에 반발해 18일부터 사장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이 최근 25개의 전국 점포 가운데 7곳을 통폐합해 총 18곳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한 영향이다.
노조는 지점 통폐합의 방향이 수익을 증대시키는 것보다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한다. 증권업 특성상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지점 통폐합으로 리테일 경쟁력을 제고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면담에서 양측은 교보증권의 영업력 증대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변영식 교보증권 노조지부장은 “박 대표이사는 영업을 통한 수익 증대에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며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 설명에 따르면 노사는 지점 통폐합을 검토 단계에서 추진을 중단하고, 교보증권의 영업력 증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교보증권 사측은 이와 관련해 “점포 통폐합은 폐쇄라기보다 핵심 비즈니스 권역으로 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 검토했다”면서 “금융의 디지털화 추세 속에 업무 창고를 통합해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인위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