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PD연합회 18일 “검경이 지난 7월 26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아가’와 ‘꼽새’ 그리고 거짓말-여간첩 미스터리’ 편이 국정원의 수사보고서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SBS PD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의 언론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어 이번 수사는 공안당국의 치졸한 보복과 공안 몰이다.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등 연이은 간첩 조작 사건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자 적반하장격으로 변호인들과 언론을 공격함으로써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는 “수사기록이 방송에 노출됐다고 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는 SBS PD에 대한 수사 방침이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 하에서 벌어진 언론탄압과 공안 몰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공안당국이 해야 할 일은 언론탄압이 아니라 간첩 조작 같은 인간파괴행위를 중단하고 인권 보호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7월 아가와 꼽새, 그리고 거짓말-여간첩 미스터리 편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14일 그것이 알고싶다 담당 피디 A씨와 여간첩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장경욱, 박준용 변호사에 대한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 장면 중 이씨 사건의 제보자가 탈북자 출신 B씨라는 내용의 국정원 수사보고서가 노출된 부분이 문제가 된 것으로 자신의 신원 노출을 우려한 B씨가 한 달 전쯤 A씨와 장 변호사 등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