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디프시티에서 뛰고 있는 김보경(25)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데이브 웰런 위건 구단주를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웰런 구단주는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를 받던 맬키 매케이 전 카디프 감독을 두둔하다가 화를 불렀다.
매케이 감독은 카디프시티 사령탑 시절 동료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보경을 ‘칭크(chink)’라고 불렀다. 유대인 에이전트인 필 스미스를 가리키며 유대인이라서 돈을 밝힌다는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웰런 구단주는 매케이 감독을 위건에 영입한 뒤 그의 인종차별 논란을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그는 “‘칭크’는 중국 사람이라는 뜻으로 영국 사람을 ‘브리트’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대인 비하 발언도 “유대인이 다른 어떤 사람만큼 돈을 좇는 평균 이상으로 기민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매케이 감독의 인종차별 문자 메시지는 빈센트 탄 카디프시티 구단주가 사설탐정을 통해 입수하고서 바로 공개했다. 매케이 감독은 당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되고 나서 소송을 제기해 탄 구단주와 법정공방을 벌이는 상태였다.
김보경 측은 “매케이 감독이 말이 거친 사람일 뿐이며 그에게서 실제로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올 시즌 카디프시티에서 챔피언십 경기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