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만 보인다” SBS ‘미녀의 탄생’ 개연성 없는 전개, 해결은 ‘배우 외모 몫?’

“한예슬만 보인다” SBS ‘미녀의 탄생’ 개연성 없는 전개, 해결은 ‘배우 외모 몫?’

기사승인 2014-11-24 18:03:55
드라마 미녀의 탄생 공식 포스터

SBS 주말 드라마 ‘미녀의 탄생’이 개연성 없는 극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3일 방송된 미녀의 탄생 8회에서는 교채연(왕지혜 분)이 사라(한예슬 분)를 의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사라는 행방불명이 된 심여옥(이종남 분)을 찾기 위해 온 은경주(심이영 분)와의 대화에서 “난 사금란씨 편이다. 내가 하는 일이 다 사금란씨를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사금란은 사라의 본명이다. 사금란은 남편의 배신에 이름과 외모를 바꾸고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교채연은 원거리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사라를 의심, 결국엔 그의 정체까지 파악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교채연이 혹시 소머즈(외화 드라마 캐릭터로 청력이 뛰어난 주인공)냐. 그 먼 거리에서 대화한 걸 듣고 모든 걸 알아채다니”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장면은 또 있었다. 의사인 교채연의 오빠가 환자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사라가 이강준(정겨운 분)을 각목으로 내려쳐 기절시킨 후 살인 증거를 얻는 방법 등 한 회에서만도 논란이 될 만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졌다.

미녀의 탄생의 개연성 없는 줄거리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노골적인 PPL(간접광고)도 시청자들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23일 방송에서 사라가 한태희(주상욱 분) 앞에서 메이드 복을 입고 청소를 했다. 청소기가 과하게 노출돼 극의 흐름을 해친다는 평이 대다수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많이 올라오는 글은 “배우들의 얼굴만 본다”는 내용이다. 주연 한예슬과 주상욱의 빼어난 외모가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것은 프로그램의 장점이라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연예인 얼굴 보기’에 국한된다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녀의 탄생은 현재 8회까지 방영됐다. 물론 20부작 편성에서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의 부재를 배우들의 스타성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때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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