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가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 직원들은 5일(현지시간) 자신을 ‘GOP(Guardians of Peace·평화의 수호자)’라 주장하는 해커단체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GOP는 “소니를 지구 상에서 없애는 것은 전 세계적 조직인 우리에게는 아주 손쉬운 일”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은 앞으로의 계획의 단지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번 위기가 시간이 지나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의 실수”라고 경고했다.
이어 “해를 당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아래의 이메일 주소에 회사의 허위 행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서명 하라. 만약 그러지 않으면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가족도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유일한 길은 우리의 요구에 따르는 것뿐이다. 우리를 막으려면 당신 회사가 현명하게 행동하게 만들라”고 밝혔다. 해당 메일은 문법과 단어에 오류가 있는 영어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니 픽처스의 대변인은 “몇몇 직원들이 GOP로 자처하는 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사법당국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소니픽처스 직원들이 받은 협박 메일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앞서 GOP는 지난달 24일 소니픽처스의 컴퓨터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여 유명인사 등 4만7000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또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퓨리’와 ‘애니’ ‘스틸 앨리스’ ‘미스터 터너’ 등을 해적 영화 온라인 사이트 등에 유포했다.
미국 언론과 보안 전문가들은 해킹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소니 해킹을 연계시키려는 것은 공화국을 겨냥한 또 다른 날조다. 우리 공화국은 해킹과 해적행위를 금지하는 국제규범을 따르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영화 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다. 김정은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CIA로부터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는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