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텐트 안 가스난로 사용은 ‘자살행위’

[친절한 쿡기자] 텐트 안 가스난로 사용은 ‘자살행위’

기사승인 2014-12-11 02:00:55

몇 년 새 캠핑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겨울 캠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난방 기구가 발달한 덕분이지요. 하지만 이 난방 기구를 잘못 사용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생명을 잃는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50대 부부가 소형 텐트에서 일회용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난로를 켜놓고 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텐트 안에 취사나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자살 행위’로 봅니다. 텐트 안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가스버너나 가스난로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죠.

‘잠깐 실내를 따뜻하게 데우는데 뭘’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스난로나 버너를 10분만 사용해도 내부 산소를 다 소모해버립니다. 2-3인용 소형 텐트의 경우 넓이가 대략 한 평에서 한 평 반 남짓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금세 내가 써야 할 산소까지 난로나 버너가 다 없애버리지요. 가스 랜턴도 빠른 속도로 산소를 소모해버린답니다.

소형텐트가 아니라 거실형 텐트의 경우에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가스자동차단장치, 산소결핍안전장치, 전도소화 안전장치 등을 갖춘, 실내사용이 허가 난 등유 난로나 실내용 LPG 가스난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 때에도 공기가 통할 수 있는 환기구는 필수입니다. 대형 거실형 텐트라 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난로를 사용하면 산소가 급격히 감소되기 때문이죠.

바닥이 노출된 거실형 텐트는 일반적으로 텐트 상단에 환기창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거실형 텐트에서 난로를 사용하면 대류 현상으로 뜨거워진 공기는 상층으로 올라가 벤틸레이션 창으로 빠지죠. 텐트 하단에서는 새로운 공기가 유입이 되고요. 하지만 텐트 하단에 딸린 스커트가 펄럭인다는 이유로 팩을 박아 고정시키거나 흙으로 덮어뒀다면 별도로 공기가 유입되는 통로를 둬야 합니다. 또 한 두 시간에 한 번씩 출입구를 열어 강제 환기도 해야지요.

겨울 캠핑은 추운 게 정상입니다. 우리는 겨울의 참맛을 느끼고 싶어서 따뜻한 실내를 뛰쳐나와 산과 들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니까요.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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