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랭킹 14위 이지현 9단이 중국랭킹 3위 딩하오 9단을 꺾고 LG배 4강에 올랐다.
30일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에서 이지현 9단이 딩하오 9단에게 23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지현 9단의 메이저 세계대회 4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현 9단은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던 바둑을 중반이후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고, 우세한 형세를 종국까지 이어가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 9단은 “정신없이 대국했던 것 같고 마지막까지 어려운 장면에서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면서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기 때문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제 실력 발휘하고 싶다. 내일 하루 쉬면서 바둑 연구도 하고 컨디션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형제대결로 펼쳐진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 대결에서는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박정환 9단이 치명적인 실수(백 188수)를 범하면서 변상일 9단이 237수 만에 흑 불계승했고, 원성진 9단은 신민준 9단을 253수 만에 흑 불계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한편 16강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8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한상조 6단은 8강에서 중국 커제 9단에게 207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도전을 멈췄다. 한상조 6단은 커제 9단을 맞아 중반까지 앞섰지만, 형세판단 오류로 느슨하게 두다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10월2일 속행하는 4강에 한국은 3명이 자리하면서 결승 한 자리를 확보했다. 대진은 원성진 9단과 중국 커제 9단이 맞붙고, 이지현 9단과 변상일 9단이 결승행을 다툰다. 상대전적은 커제 9단이 5승2패, 변상일 9단이 5승4패로 앞선다.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