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감독이 클라라 성희롱? 그거 진짭니까?”

[친절한 쿡기자] “감독이 클라라 성희롱? 그거 진짭니까?”

기사승인 2014-12-11 17:18:56
사진=박효상 기자

영화 ‘워킹걸’ 정범식 감독이 19금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클라라를 성희롱하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제작보고회 직후 워킹걸, 클라라는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습니다.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죠. 그런데 네티즌들은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촬영하며 민망한 장면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난희가 진동이 있는 팬티를 테스트 하는 장면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클라라가 진동에 맞춰 느끼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얘기할까 싶었다. 그런데 촬영 전날 오더니 영화 소품 중 하나를 빌려가도 되냐고 하더라”고 전했죠.

이후의 발언이 문제였습니다. 그는 “단 둘이 방에서 해당 신을 논의하는데 클라라가 그 기구를 써 봤다고 하더라. 핸드폰으로 소리까지 녹음해 와서 확인을 부탁했다”며 “클라라가 ‘어떠세요?’라고 하는데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여성 2위로 뽑힌 분과 그 소리를 듣는데 흥분보다 패닉 상태에 가까웠다”고 한 겁니다. “클라라가 오르가즘을 느끼는 신에 많은 남성분들이 매혹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죠.

감독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클라라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신 부채질을 했고 부끄러운 듯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졌습니다. 살짝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고요.

비난이 거세지자 정 감독은 10일 워킹걸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를 위해서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노력하며 작품에 임해준 클라라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의 성숙하지 못한 발언으로 의도하지 않게 클라라씨에게 실례를 하게 됐다”고 사과했습니다.

SNS에는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네티즌들은 “노이즈마케팅 대성공” “사전에 협의 된 일은 아니지만 저렇게 말하면 여자 연예인 이미지는 뭐가 되나” “실검 1위가 더 중요했나” “클라라 못 보여 줘서 안달이면서 당황해하는 표정은 뭐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B급 영화들이 노출, 섹시 코드를 강조해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최근 ‘어우동: 주인없는 꽃’(감독 이수성)은 예고편은 공개 직후 인터넷을 휩쓸었습니다. 파격 노출, 19금 사극 등의 문구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 한겁니다. 제작사는 “동시기 개봉작 테이큰3, 상의원, 워킹걸을 제치고 포털 사이트 예고편 조회수 30만 건을 돌파했다. 명품 사극으로 폭발적 흥행을 예고했다”고 홍보했죠.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이 영화 흥행으로 이어질진 의문입니다. 이미 엎질러 놓은 물을 다시 주워 담기 힘들어 보이는데요. 오히려 영화 흥행에 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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