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자옥 아들이 어머니가 항암치료에도 일을 한 이유가 자신의 결혼자금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오영환씨는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김자옥이 항암치료 후에도 꾸준히 일을 한 것이 본인의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오씨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아프신데도) 제 결혼식을 그대로 진행시킨 것 같다”며 “내 결혼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으셨던 것 같다.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고인의 다이어리에는 아들의 결혼 준비 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고인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픈 와중에도 작품을 쉬지 않았던 거냐고 묻자 “제가 볼 때는 아들 결혼식 자금 때문에 그러셨던 것 같다. 100%”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메모를 즐기셨다. 곳곳에 죽음에 관한 글도 써놓으셨더라”며 “69살 까지는 살겠다고 적었는데 그게 안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자옥은 지난달 16일 63세 나이로 별세했다.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최근 암세포가 임파선과 폐 등으로 전이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