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사랑이지” 오늘의 연애, 박진표 감독표 멜로 또 통할까

“이런게 사랑이지” 오늘의 연애, 박진표 감독표 멜로 또 통할까

기사승인 2014-12-16 13:59:55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진표 감독은 이번에도 멜로를 선택했다. 그런데 전작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선보인 절절한 멜로는 아니다. 의외로 요즘 20대의 사랑을 택했다. 그래서 제목도 ‘오늘의 연애’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썸 타느라고 속 타지 말고 부딪치고 깨지면서 깊은 사랑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마다 다를 텐데 내가 생각하는 썸은 ‘약간 저 사람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설레기까지의 과정”이라며 “좀 인색하지만 스치듯 느껴지는 스킨십, 사랑을 하기 이전의 감동이 썸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오늘의 연애는 남녀가 사귀기 전 단계를 의미하는 신조어 ‘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데 100일도 못 가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초등학교 교사 준수(이승기)와 인기 있는 기상캐스터 현우(문채원)의 18년간 썸을 그렸다.

특히 썸 타느라 연애가 어려워진 오늘날의 남녀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대부분의 영화는 20~30% 정도 세트 촬영을 진행한다. 하지만 오늘의 연애는 올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홍대거리, 경리단길, 이태원 등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장소가 많이 등장한다. 박 감독은 “관객들에게 추억의 공간일 수 있다”며 “혹은 ‘정말 예쁘다’ ‘가보고 싶다’ 생각이 들 수 있는 공간을 염두해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오늘의 연애가 영화 첫 데뷔작이다. 문채원에겐 영화 첫 주연 작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2009년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 이후 5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감독은 두 배우가 만났을 때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정말 잘 어울렸다”는 칭찬도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의 호흡은 실제 연인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극중 준수와 현우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사가 눈길을 끌었다. “결정적으로 흥분이 안돼” “꼭 떨려야 남자가 아니거든. 어떻게 만날 떨리니?” “누가 어린 놈 만나서 연애질하래?” “너 엄청 끼 부리더라?” 등의 대사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사랑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으면서 리얼리티하게 풀어낸 박진표 감독과 이승기, 문채원의 조합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이승기는 “엊그제 다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봤는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며 “20대가 노부부 사랑에 반응하는 걸 보고 다들 진정한 사랑을 그리워하지 않나 생각했다. 오늘의 연애를 보고 나면 ‘저런 게 진짜 사랑이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